나는 왜 떡볶이가 좋지?
분식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특히 떡볶이가 너무 좋다
초-중학교때는 이삼일에 한 번씩 떡볶이를 사먹었고 가끔은(굉장히 자주) 나의 끼니가 되었다.
주식이랄까?푸킼
원래도 매콤한걸 잘 먹는데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쌀떡에 매콤한 소스가 곁들여진게 너무나 좋다.
맨날맨날 먹을 수 있엉! 매 번 새로워!
![](https://blog.kakaocdn.net/dn/dKmBpE/btqCU6X59sK/92MM4AosnLmUQB1IrdbtMk/img.jpg)
학교 끝나고 먹고 학원 끝나고 먹고
집에 먹을거 없으면 먹고 친구들이랑 놀다가 먹고
집에 누구 오면 먹고 오뎅꼬치랑 먹고
순대 찍어먹고 김밥 찍어먹고 김말이 찍어먹고
비엔나 소세지 넣어서 해먹고 라볶이 해먹고
양파 많이 넣고 해먹고 하앍
![](https://blog.kakaocdn.net/dn/bqJr1u/btqCXuDJgZu/pvkJG2waMAhkgtdKwO2Oc0/img.jpg)
근데 우리 엄마 요리 정말정말 잘하시는 분이다.
그 어떤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도 음식을 너무나 맛있게 잘 하시는 분인데
유난히 떡볶이만 못하신다.
왜 파는것 처럼 안되냐고 여쭤보면
그건 분식집에서 대량으로 만들고 오래 끓이기 때문에 더 맛난거라 하셨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은데
그냥 엄마처럼 모든 요리를 잘 하는 사람도 예외인건 있구나 하고 혼자 결론지었다.
떡볶이는 사먹는걸로!(찡긋)
하지만 떡볶이를 사먹을 지라도 진정한 떡볶이 킬러라면
편의점에서 파는 즉석떡볶이는 취급하지 않는다!
그들은 너무나 개성이 없고 공장에서 찍어낸 공산품 냄새가 풀풀 나는 데다가
만드는 이의 정성이 들어가지 않아서 그런지 소스에 깊이가 없으며
고작 전자레인지에 3분에서 5분 돌리는 것으로 떡에 소스가 베어들길 강요하는 파렴치한 이들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떡볶이는
초등학교 때 아파트단지 가까이에서 불법으로 운영하던 포장마차 떡볶이집 싸구려 떡볶이랑
(피카츄돈까스꼬치가 있었다! 한 면 떡꼬치 소스 다른 면 설탕이면 그날 행복 다 가진거였다)
중학교 앞에 있던 슈퍼마’켙’ 간판을 단 슈퍼 앞에서 하던 포장마차 떡볶이랑
고등학교 등교길에 있던 분식집 떡볶이랑(여기는 튀김도 맛났따!)
논술학원 끝나고 먹었던 학원가 마늘떡볶이랑
알바 다니던 건물 옆에 있던 고봉민김밥 떡볶이랑(만두 추가 개꿀)
우리 동네에 있는 신전떡볶이랑(꼭 김말이튀김 같이 시키기)
비엔나소세지를 추가한 엽기떡볶이랑
교육받을 때 먹었던 죠스떡볶이랑 (둘이서 가서 2인용 셋트를 시키는게 이득이다)
백수가 되어 부모님집에 얹혀살았을 때 갔던 동네 마트 안에 있던 분식집 떡볶이
(이 집은 튀김 아무거나 세 개 골라서 천원!
튀김 종류는 무려 만두 소세지 단호박 고구마 김말이 야채)
이정도...?
![](https://blog.kakaocdn.net/dn/DNcZW/btqCXvo5Ieq/n08N7iUH4ZEyk0je7MfoH0/img.jpg)
나만큼 떡볶이 좋아하는 내 동족이 있을까
그들도 나처럼 모든 운동과 피지컬 관리를 떡볶이 때문에 망했을까
인생은 짧고 맛난것은 많으니 먹고싶은거 먹다가 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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